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공화정 체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군주국(Monarchy)의 형태를 유지하며 번영을 누리고 있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단순히 왕실의 상징적 존재를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전통을 지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거나, 실제 통치에 참여하며 경제적 안정과 높은 삶의 질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왕이 통치하지만 꽤 잘사는 나라들’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세계 여러 나라들을 탐험해 봅니다. 이들이 어떻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번영을 누리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알아보시죠.
1. 사우디아라비아 (Saudi Arabia)

중동의 거물이자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절대군주제를 유지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국왕이 국가의 수장이자 총리 역할을 겸하며, 모든 권력을 행사합니다. 석유 수출을 통해 얻은 막대한 자본은 사우디아아라비아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고, 국민들에게는 무상 교육, 무상 의료 등 높은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비전 2030’이라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관광,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며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와 같은 미래 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현대적인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왕실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 UAE)

아랍에미리트(UAE)는 7개의 에미리트(토후국)로 이루어진 연방 군주국이며, 각 에미리트의 통치자가 연방 최고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중 아부다비의 통치자가 대통령, 두바이의 통치자가 총리직을 겸합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외에도 관광, 금융, 무역 등 비석유 부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중동의 경제 허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과 럭셔리 리조트, 아부다비의 문화 시설 등은 UAE의 번영을 상징합니다.
국민들에게는 세금이 거의 없으며, 높은 임금과 훌륭한 복지 혜택이 제공됩니다. 강력한 왕실의 리더십 아래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국제적인 인재와 자본을 유치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보수성과 개방적인 경제 정책이 공존하는 독특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카타르 (Qatar)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작은 나라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 중 하나로, 절대군주제 국가입니다. 셰이크(통치자)가 국가를 통치하며, 막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GDP를 자랑하는 부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폭넓은 복지 혜택과 높은 생활 수준이 보장됩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였으며, 교육, 연구, 문화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과 ‘이슬람 예술 박물관’ 등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교육 도시 ‘에듀케이션 시티’를 건설하여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왕실의 주도하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 브루나이 (Brunei Darussalam)

보르네오 섬 북서부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이슬람 절대군주제 국가로, 국왕이 국가 원수이자 정부 수반의 역할을 모두 수행합니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 덕분에 국민들은 세금을 내지 않고 무상 교육, 무상 의료 등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누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왕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이끄는 브루나이는 국민들의 높은 생활 수준을 자랑합니다.
다소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이지만, 안정적인 경제와 사회 질서는 국민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제공합니다. 작은 나라이지만, 높은 국민 소득과 탄탄한 복지 시스템은 왕실의 통치 아래 번영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5. 노르웨이 (Norway)

북유럽의 복지 강국 노르웨이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국왕은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 통치는 의회 민주주의와 정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막대한 북해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기반으로 ‘국부펀드’를 운용하여 국민 모두에게 높은 수준의 사회 복지 혜택과 교육,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국민소득과 함께 높은 삶의 질, 낮은 부패 지수, 그리고 뛰어난 자연환경은 노르웨이를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만듭니다. 왕실은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상징적인 존재로서 국가의 통합과 전통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민주주의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6. 스웨덴 (Sweden)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스웨덴도 입헌군주제 국가입니다. 국왕은 국가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정치적 실권은 의회와 정부에 있습니다. 스웨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 복지 시스템과 성 평등, 환경 의식으로 유명합니다. 혁신적인 산업과 안정적인 경제는 국민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합니다.
왕실은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스웨덴 모델이라 불리는 강력한 사회 안전망과 높은 투명성은 왕실의 상징성과 함께 국가의 번영을 이끌고 있습니다.
7. 덴마크 (Denmark)

덴마크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입헌군주제 국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 중 하나인 덴마크 왕실은 국민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으며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덴마크는 높은 세금을 통해 강력한 복지 국가를 건설했으며, 무상 교육, 무상 의료 등 포괄적인 사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로 꾸준히 선정되는 덴마크는 높은 삶의 질, 낮은 부패 지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로 평가됩니다. 왕실은 이러한 덴마크 사회의 가치를 대변하며,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친근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 네덜란드 (Netherlands)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은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네덜란드는 개방적인 경제와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활발한 무역으로 유명합니다. 해수면보다 낮은 땅을 개척하며 발전한 역사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진취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높은 삶의 질, 안정적인 경제,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을 중시하는 외교 정책은 네덜란드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듭니다. 왕실은 국민 통합과 전통을 상징하며, 현대 사회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9. 룩셈부르크 (Luxembourg)

작은 나라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국가원수는 대공(Grand Duke)입니다. 금융 산업과 국제 기업의 본부가 밀집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GDP를 자랑합니다.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 그리고 훌륭한 사회 복지 혜택은 국민들에게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제공합니다.
세금 혜택과 다국적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유럽의 통합과 국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공은 국가의 상징이자 통일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작은 나라가 어떻게 현명한 정책과 안정적인 체제를 통해 번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10. 벨기에 (Belgium)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벨기에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이 국가의 수장입니다. 유럽연합(EU) 본부와 나토(NATO) 본부가 위치한 국제적인 도시 브뤼셀을 수도로 삼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으로 나뉜 복잡한 언어 및 문화적 환경 속에서도 왕실은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높은 삶의 질, 선진적인 사회 복지 시스템, 그리고 풍부한 문화유산은 벨기에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듭니다. 왕실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도 국가의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벨기에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처럼 ‘왕이 통치하는 나라’라고 해서 반드시 낙후되거나 폐쇄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군주국들이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발전을 이루고,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왕실의 존재 여부보다는, 안정적인 정치 시스템, 합리적인 경제 정책, 그리고 국민들의 단합된 노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